
남대중 감독의 신작 영화 <퍼스트 라이드>는 고등학교 절친 4인방이 10년 만에 떠나는 태국 여행을 그린 청춘 코미디입니다. 강하늘, 김영광, 강영석, 그리고 차은우(인형)가 선사하는 요란하고 수선스러운 여정 속에서 우정과 성장의 메시지를 담아냈습니다. 과연 이 영화는 감독의 전작 '30일'의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골 때리는 코미디와 진한 감성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이 작품을 깊이 있게 분석해 봅니다.
남대중 감독의 코미디 연출, 자가복제의 한계
남대중 감독은 '위대한 소원' 이후 '기방도령'으로 실패를 겪었지만 '30일'로 깜짝 흥행을 기록하며 재기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이번 <퍼스트 라이드>는 언뜻 보면 이병헌 감독의 '스물'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강하늘이란 인물이 등장하고, 남자들의 우정과 성장을 그리는 대환장 코미디라는 점에서 말입니다.
하지만 비평가들의 시각은 냉정합니다. 남대중 감독은 여전히 코미디를 맛있게 연출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코미디가 쉬워 보이지만 사실 제일 어려운 장르입니다. 방심할 때 훅 하고 관객에게 덤벼들고 꽂혀야 웃음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초반 차은우로 웃기는 코미디를 선보이며 나름 선방하지만, 영화가 지속될수록 너무 뻔하게 드러날 반전 카드를 꾸역꾸역 신파조로 엮는 것이 아쉬운 지점입니다.
영화는 터질 듯 터지지 못하는 포텐셜을 계속 보여줍니다. 뜨거운 우정과 아픈 트라우마를 담았지만, 너무 우탕탕탕 요란한 소동극으로 청춘을 그리려 애쓰는 모습에서 감독의 전작들과의 자가복제가 느껴집니다. 감독만의 방식으로 웃길 줄 아는 코미디 영화감독이라는 호평을 받을 수도 있지만, 동시에 더 단단한 스토리텔링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다만 과하게 한 발 앞서가며 골 때리게 웃기는 장면들이 여럿 있어 감독의 잽은 여전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차은우 인형과 특별 출연진의 골 때리는 매력
영화는 차은우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됩니다. 고등학교 시절 소리한 고등학교에 다니던 연민(차은우)은 존재감은 없지만 이상하게도 학교에서, 아니 동네에서 제일 웃긴 사람입니다. 아무것도 안 했는데 웃음꽃을 만개시키는 우주 최고의 개그맨이었습니다. 그의 절친 태정(강하늘)은 하루에 네 시간만 자면서 공부하는 전국 12등의 수재이고, 이들은 사총사를 이뤄 여섯 살 때부터 붙어 다녔습니다.
고3 시절 이들의 꿈은 수능 후 DJ 사우스의 공연을 보러 태국 여행을 가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연민이 이민을 가기 전 마지막 기회였던 그 여행은 금복의 실수로 비행기를 놓치며 무산됩니다. 태정은 그 단어를 입으로 말하게 됩니다. "다음에 꼭 같이 가는 거다." 그리고 10년이 흐른 뒤, 태정은 피곤한 직장인으로, 금복(강영석)은 승려를 준비하는 이로, 도진(김영광)은 정신병원에서 막 퇴원한 상태로 각자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특히 도진의 시간은 10년 동안 완벽히 멈춰져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이후 이별만 12번도 더 했고, 20대를 전부 마음의 병으로 보냈습니다. 그의 불행은 모두 연민이 떠나고 시작됐습니다. 도진의 애걸과 회복을 위해 이들은 10년 만에 태국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여기에 태정의 여동생의 절친 옥심(한선화)이 가세하며 차은우의 빈자리를 채웁니다.
영화 초반은 차은우로 웃기는 코미디를 지향합니다. 군대를 갔음에도 여전히 대세 오브 대세인 차은우의 얼굴로 웃기고 인형으로 웃기면서, 영화를 내내 지배하는 그의 존재감이 독특합니다. 태국에서 타이 박으로 나오는 고규필과 태국 한국영사관 직원으로 나오는 윤경호의 등장은 그 자체로 웃음을 선사하는 특별 캐스팅입니다. 그리고 박력 넘치는 엔딩의 옥심의 한방은 한선화라는 배우가 그동안 배우로 쌓은 캐릭터들의 매력을 폭발시키며 만들어낸 배우 커리어의 정점과 같은 순간입니다.
한선화 엔딩과 복불복 취향 저격 요소들
영화 중간은 태국 관광 홍보 영화인 줄 느끼게 만드는 장면들도 있지만, 송크란 뮤직 페스티벌을 배경으로 한 이들의 여정은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믿고 보는 강하늘과 얼굴로 웃기는 차은우, 눈 뜨고 자는 강영석과 또라이 김영광까지 청춘의 푸른 앙상블이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취향이 완전히 갈릴 복불복 작품입니다. 요란하고 수선스러운 전개 속에서 스토리는 뭔가 빙빙 겉도는 느낌이 있습니다. 몰입감이 크지 않고, 감독은 수없는 코미디 잽을 날리지만 장면 장면으로 웃기는 코미디는 있어도 전체적으로 본다면 뭘 본 건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이것이 성장 드라마인지, 차은우가 내레이션으로 이야기했던 슬픈 영화인지 정체성이 모호합니다.
건강하고 매력적인 청춘 배우들의 등장은 꽤 매력적이며 적절한 캐스팅으로 보입니다. 다만 요즘처럼 티켓 파워라는 게 극히 없어진 시대에는 영화 한 편을 얼마나 단단하게 만드는가가 중요합니다. 적어도 15,000원을 내고 극장을 방문한 관객이 티켓 값했다는 생각으로 다음에 또 한국 영화를 선택하게 만들 정도의 기대감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화는 다양한 매력을 담아냈지만 어디 하나 안 걸리나 두고 보자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수많은 잽들로 가득합니다.
영화의 백미는 역시 한선화의 엔딩입니다. 응축된 코미디를 폭발시키는 그 한 방은 "역시 한선화"라는 감탄을 자아냅니다. 한국대사관에서의 에피소드와 윤경호의 카메오, 그리고 파타야에서 벌어지는 각종 소동들은 관객에 따라 대박이거나 별로일 수 있는 극명한 반응을 이끌어낼 것입니다.
<퍼스트 라이드>는 문화가 있는 수요일 흥행 1위로 시작했습니다. 전작 '30일'처럼 깜짝 흥행을 기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남대중 감독의 코미디 철학이 더 단단해질 필요가 있다는 평가와 함께, 그래도 7,000원에 관람 가능한 문화의 날에 가볍게 즐기기 좋은 코미디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전체적으로는 전작의 자가복제 정도로 아쉽지만, 골 때리는 장면들과 배우들의 앙상블만으로도 충분히 웃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출처]미친..개봉 하기도 전에, 쇼츠 1억뷰🔥예매율 28.2% 압도적 1위 찍어버린 2025 신작 영화 ㄷㄷ/지무비: https://www.youtube.com/watch?v=TNs1fWHkwlM&list=PLvbMzS0jd5PhqBlDYyg9SPUi67-_0TN78&index=14